원어 제목 | 祇:Path of the Goddess Kunitsu-Gami: Path of the Goddess |
개발 | CAPCOM |
유통 | CAPCOM |
출시 플랫폼 | 윈도우, 엑스박스 원/시리즈XS, 플레이스테이션 4/5 |
장르 | 카구라 액션 전략 |
출시일 | 2024년 7월 19일 |
홈페이지 | https://www.kunitsu-gami.com/ko-kr/ |
심의등급 | 12세 이용가 |
한국어 지원 여부 | 공식 자막 |
'쿠니츠가미'의 부제목은 '여신의 길'(Path of the Goddess)이다. 요괴에게 오염된 땅이 배경이고, 이 땅을 정화하기 위해 사진 속의 여성인 요시로가 정화의 길을 개척한다. 산신령의 사자인 소우(사진 속 가면을 쓴 사람)는 검을 들고 요시로를 지키고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쳐 함께 전투에 임한다. 공식 소개 자료를 보면 길을 내는 요시로를 인간이면서 신에 가까운 존재라고 부른다. 그래서 부제가 여신의 길인 것 같다.
이 게임은 인물과 배경도 개성 있지만 시스템도 독특하다.
요괴를 물리치려고 벌이는 전투가 게임의 내용이다. 정화할 장소에서 낮에는 주민들을 모으고 자원을 수집해야 한다. 밤에 전투를 할 때는 요괴 행렬에 병력을 직접 보내거나 거점에서 타격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점을 보면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과 타워 디펜스 게임 같은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소우는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여 요괴 무리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기술들도 있어서 액션 게임의 요소도 볼 수 있다. 정화된 장소는 건물을 복구할 수 있는데 간단한 건설 게임의 맛도 있다. 짬뽕 같은 이 게임의 장르를 짚어 말하기 어려웠는지 캡콤은 '카구라 액션 전략'이라고 호명했다.
대예산 게임은 아니라 그런지 크게 흥행하진 않아 보인다. 다른 이들의 소감이 궁금해 검색했더니 많이 보이진 않고 '왜색' 때문에 하다 말았다는 글이 몇 개 보였다. 요즘 20대들도 일본문화에 왜색이라는 단어를 쓰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를 잠시 떠올려 보면 일본 만화는 정식 번역 출판이 되지 않아서 해적판이 돌았고 음악과 영화는 모두 복사로 접했다. 그러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문화 개방으로 변화가 시작되었고 지금은 쉽게 일본 문화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나 역시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서점이나 음식점에서 일본 음악이 크게 들려오면 어색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순간 받게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인 해결하지 못한 사안들이 여전히 많다. 일본의 제국주의 때문에 받은 피해를 제대로 사과받지 못하고 부역자들을 청산하지 못해 일어나는 문제가 여전하다. 그러니 일본에 대한 반감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일본 제국주의 범죄에 대한 비판을 일본 문화 전반에 적용하는 점이 아쉬울 때도 있다.
쿠니츠가미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요괴 이야기로 게임을 만든다면 어떻게 다를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고, 결이 다른 이야기 방식을 비교하며 흥미롭게 본 것들이 있었다. 게임 속 요괴는 우리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나 한 맺힌 귀신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고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도 달랐다. 우리의 전래동화를 보면 같이 장난치거나 한을 풀어주는데 일본 요괴들은 대체로 퇴치하거나 통제를 한다. 요괴가 묘사되는 방식도 마치 역병이나 자연재해 같다. 그러니 우리와 일본의 어떤 차이가 이런 차별점을 만들었는지 탐구하는 건 재미가 있다. 이런 활동이 상대방을 탐구하게 하지만 우리 자신도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이다.
캡콤 홈페이지에서 게임의 프리퀄을 그린 인형극 전통 공연과의 콜라보 소식을 봤다. 영상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문화에도 양질과 저질이 함께 있을 것이다. 왜색이라고 모두 매도하지 않고 골라 보는 눈만 있다면 더 넓은 세상을 접하는 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QjvZeKoJUXg?si=fsh5ta8Ahj9c9h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