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2 추천방송 - 우리아이 게임사용 설명서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는 뒷산이 있다. 높진 않고 야트막해서 잠자리를 잡거나 가을에 밤을 주우러 가던 곳이었다. 9살 때쯤이었나. 그 산의 입구에 오락실이 생겼다. 바깥에 '지능개발'이라는 문구는 대한민국 모든 오락실들의 국룰이었다. 게임은 어린 나를 매료시켰다. 보글보글, 더블 드래곤, 아르고스 전사, 방구차, 미스터 손손, 카발, 혼두라, 남극탐험 등등. 고전이 된 수많은 명작들은 어린이들을 모험의 세계로 인도했고 유혹에 빠진 이들은 너나없이 동전을 게임기계에 바쳤다. 모험에는 돈이 필요해서 원하는 만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잔돈을 모아 두는 저금통에서 돈을 빼서 썼다. 모를 줄 알았지만 그럴 리가. 애를 키워 보니 이제 안다. 부모는 알아도 모른 척할 때가 있다는 것을. 발각된 어느 날 .. 2023. 10. 20. 코러스 - 공포는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가? 나는 비행 슈터가 어렵다. 전용 컨트롤러가 있어야 할 거 같다. 엑스박스 게임패스가 있지만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설치조차 안 했다. 비행기 조종은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고, 명중시키기 보다 명중 당하는 경험이 더 많았다. 그런데 왜 이 게임을 하게 되었나. 첫번째 이유는 게임패스에 있어서. 두번째 이유는 속아서. 코러스를 비행 시뮬레이션이 결합된 스페이스 오페라 풍 액션 RPG로 알았다. 스타필드와 비슷한 게임으로 착각했던 거다. 플레이 후 30분이 지나기 전에 착각임을 깨달았다. 컷신 외에는 아무도 우주선에서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내 우려와 달리 조작은 어렵지 않아서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우주가 배경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스페이스 오페라를 좋아하니까. 게임 속 종교집단인 써클은 조화와 평화를.. 2023. 8.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