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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당신이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by 파트타임게이머 2023. 8. 2.

 

 

개발
배급
출시일
 2021년 10월 26일
공식 사이트
플랫폼
 Windows,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4&5, 엑스박스 원&시리즈X
장르
 액션 어드벤처
등급
 15세 이상
한국어 지원
 공식 한국어 자막 지원
나의 클리어 시간
 24시간 31분

 

꽤 오래 전, 친구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줄여서 가오갤) 영화를 보러 갔었다. 꼬맹이였던 1980년 후반에 극소수 매니아가 아니면 잘 몰랐을 캡틴 아메리카나 퍼니셔와 닉 퓨리를 알고 있던 내게도 가오갤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다들 약 먹은 분위기와 독특한 캐릭터들이 인상 깊게 남았는데 이 게임은 딱 그 분위기를 게임으로 다시 느끼게 해 주어 재미있었다.

 

전투 중 작전회의. 말 잘못하면 쿠사리 먹는다.

대략의 스토리는 은하계를 정복하려는 어떤 집단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막아내고 우주를 지키는 이야기다. 늘 그렇듯이 피터 퀼이 똥 싸고 똥 치운다. 동료들과 늘 티격태격하는데 이게 재미 포인트다. 길을 벗어나 아이템을 찾으러 가면 "쟤 어디가?"하며 가벼운 성토가 이어지는데 이 정도로 동료 간 티키타카가 잘 구현되어 있다. 

 

비주얼은 괜찮은 편이다. 우주선 안에 있으면 광활한 우주의 느낌도 좋고 노웨어 등 익숙한 곳들의 분위기도 잘 연출되어 있다. 다만 퍼포먼스 면은 다소 아쉽다. 일단 엑스박스 시리즈X인데도 성능모드를 하면 60프레임, 풀HD 해상도다. 4K 해상도의 품질모드로 하면 프레임이 30인데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 않아 플레이가 힘들었다. PC쪽은 1080ti로 했을 때 QHD 해상도에서 레이트레이싱을 제외한 최고옵션으로 50프레임이 그럭저럭 돌아갔다. PC 옵션 조정은 아주 모범적인데 옵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아주 세세해서 PC 성능에 따라 최적의 설정을 찾아내기 좋게 만들어졌다. 전투 시 적들이 많이 나오면 프레임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전투다. 타격감은 밋밋한 편이고 전투 방식은 단조롭다. 동료들에게 스킬을 지시하고 총만 쏘면 대부분 해결된다. 속성을 공략하지 않으면 물리치기 어려운 적들도 나오는데 수가 많으면 대상 고정이 잘 안 되어 짜증을 유발했다. 적의 종류도 얼마 안 되어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는 지루했다. 그나마 보스는 특징이 있거나 거대해서 잡는 맛이 있었다. 동료 스킬도 종류는 각자 4가지가 있지만 특성이 뚜렷히 체감되지 않았다. 차라리 거대 보스 등을 만났을 때 QTE등으로 연출에 힘을 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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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드가 재미있다. 다양한 프레임을 제공하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특유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 분위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악도 훌륭하다. 피터 퀼의 문화 소양이 지구 기준으로 1970~80년대에 멈춰 있는데 당시의 히트곡들을 듣는 재미가 있다.

 

 

게임 속 인물들은 다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과 관련된 아픔이 있다. 진행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다뤄 지고 결국 가족이 아닌 이들이 끈끈한 한 팀으로 거듭나면서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인간의 삶에 떨어질 수 없는 주제가 가족이기에 마냥 식상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한 없이 가벼운 피터 퀼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이런 멋진 말도 한다.

 

코믹스팬들에게 맞춰 제작했다고 하지만 영화만 재미있게 봤다면 충분히 몰입해서 즐길만 했다. 가오갤 영화를 게임으로 플레이한 느낌이라 할까. 등장 인물의 개성을 잘 살려고 그들 간의 관계도 잘 묘사했으면 가오갤스러운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어 준수한 작품이라 평가한다. 가오갤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하는 짧은 영상 하나로 게임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