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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 데모 체험기

by 파트타임게이머 2024. 4. 3.

시프트업의 신작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주인공 이브의 외모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논란의 중심에는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그에 반대하는 주장이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는 판단 이전에 일단 너무 화제가 되어서 게임 자체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데모 버전을 설치해서 플레이해봤다.

게임은 이브가 우주 함선에서 지구로 강하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한다. 영상이 잘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성우 연기는 어색했다. 성우의 문제인지 제작 과정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상황이 바뀌는데 등장 인물의 목소리에서 감정의 변화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영상과 음악의 조화는 아주 좋았다. 보컬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는데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감성을 더해준다. 전투 상황에서도 음악은 역시 잘 어울렸다.

전투는 괜찮았다. 타이밍 맞게 적의 공격을 쳐내거나(패링) 회피하면 특수공격을 사용하거나 처형 모션을 발동시킬 수 있는데 멋있었다. 세간에서는 이브의 몸매와 엉덩이만 화제인데 이것보다는 전반적으로 주인공을 멋있게 보이도록 연출을 가다듬는데 세심하게 공을 들인 것 같다. 패링과 회피는 적절한 타이밍 잡기가 조금 어려워서 플레이 중 몇번 죽었다. 난이도를 낮출 수 있으니 진행 자체에 문제가 되진 않지만 재미있게 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부활은 다크소울처럼 휴식 거점에서 하지 않고 자동 저장된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 소울라이크 같은 요소가 몇 가지 보이지만 완벽한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보이진 않고 데빌메이크라이 같은 스타일리시 액션에 좀 더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데모를 잠깐 한 거라 후반으로 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인상은 괜찮았다. P의 거짓도 그렇고 스텔라 블레이드도 외국 개발사에 뒤지지 않는 콘솔 작품이라는 평가를 주고 싶다. 이 정도면 구매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이 괜찮다는 인상을 받게 되니 이브의 외모가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의문이 들었다. 이브는 지나치게 미형이라 논란이 되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애비는 우락부락해서 논란이었다. 이뻐도 문제고 안 이뻐도 문제다. 이브는 예쁘지만 외모 때문이 아니라 게임 자체가 괜찮아서 재미있었다. 애비는 전형적인 미인상에서 한참 멀리 있지만 난 그 게임도 재미있게 했다. 등장인물의 외모가 중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외모에 대해 지침을 강제하기보다 제작자가 알아서 하게 두고, 게임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에게  맡기는 편이 미디어의 다양성에 더 좋다고 본다. 좋은 게임은 캐릭터의 미모만 아니라 종합적인 평가가 좋아야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