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 유비소프트 토론토
유통 : 유비소프트
출시일 : 2021년 10월 7일
장르 : FPS, 액션 어드벤처
음악 : 페드로 브롬프만
엔진 : 듀니아 엔진 2
플랫폼 : PlayStation 4, Xbox One, PlayStation 5, Xbox Series XS, Windows
심의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홈페이지 : https://www.ubisoft.com/ko-kr/game/far-cry/far-cry-6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23년 9월 25일이다. 이 게임에 대한 리뷰는 날짜가 상당히 중요하다.
파크라이 6의 배경은 가상의 국가 야라다. 하지만 딱 보면 쿠바가 떠오르고 배경인 역사도 비슷한 설정이다.
야라는 카스티요 가문이 지배하고 있었다. 1967년 혁명으로 대통령 가브리엘 카스티요는 처형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지만 무능과 미국의 방해가 겹쳐 민심을 잃어버렸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브리엘 카스티요의 아들 안톤 카스티요는 대통령이 되는데 성공한다. 안톤 카스티요는 비비로라는 이름의 암 치료제로 야라를 낙원으로 만들겠다고 선포한다. 하지만 원료인 담배잎 생산을 위해 독재에 저항하는 국민들을 '가짜' 야라인으로 낙인 찍고 노예로 부리기 시작한다. 주인공 다니 로하스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탈출을 시도 하다 실패하고 저항군 리베르타드를 만나게 되며 '게릴라'로 활동하게 된다. 이제 플레이어는 다니 로하스가 되어 야라 전 지역의 저항군을 만나 그들을 포섭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첫번째 지역은 별 생각 없이 싸우며 퀘스트를 진행했다. 당연히 그 유명한 폐지 줍기도 했다.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수집 요소를 모으며 구경하는 풍경을 나는 좋아한다. 아무튼 두번째 지역을 진행할 때 아주 인상 깊은 인물들을 만났고 이 내용으로 리뷰를 쓰기로 마음 먹기 되었다. 두번째 지역의 저항군은 '막시마스 마탄사스'라는 음악가 그룹인데 이들은 음악과 선전을 통해 저항 중이었다. 빌런은 문화부장관 '마리아 마르케사'다. 그녀는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정부에 반하는 예술에 낙인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이 지역을 플레이할 때 배우 유인촌씨가 문화부장관 후보자로 내정 되었다. 유인촌이 누구인가? 이명박이 대통령이었던 당시 문화부 장관으로 예술인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이 있으며 아래 짤로도 유명한 그 분이다. 더 이상의 긴 말은 아끼겠다.
이것만이 아니다. 주인공은 정부에 대항하는 게릴라다. 아주 오래 전 게릴라전을 벌인 한 독립 운동가를 놓고 아주 시끄러웠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다. 장군은 게릴라였으며 러시아 공산당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빨갱이라는, 역사라고는 1도 모르는 헛소리가 대한민국에 넘실 대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뉴스를 줄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게임도 줄여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야라에 67년 혁명이 있었지만 독재자 대통령이 지배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민주화 운동과 촛불혁명이 있었지만 검사가 대통령이 되어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을 위시한 권력자들은 민주화 운동보다도 훨씬 전으로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피 흘려 싸워온 분들이 2023년 현재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 멀리 가지 않아도 촛불혁명 때 길거리에 나갔던 사람들은 또 어떨까? 파크라이 6 제작진이 쿠바에 가서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문화 컨텐츠는 창작이지만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어떤 이야기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역사를 이기는 픽션은 없다. 그 어떤 기발한 내용을 써내려도 역사가 훨씬 자극적이다. 그래서 파크라이 6 속 야라보다 대한민국이 더 소설 같고 게임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