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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본 킹덤 - 정치를 하고 싶은 당신에게

by 파트타임게이머 2023. 8. 19.

개발: The Wandering Band LLC
유통: Freedom Games
플랫폼: Windows, macOS,  PlayStation 4, Xbox One, Nintendo Switch 
장르: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출시일: 앞서 해보기(2020년 12월 17일), 정식 출시(2022년 3월 8일)
한국어 지원: 자막 지원
홈페이지: https://www.airbornekingdom.com/

 

1주일 전인가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올라온 걸로 기억한다. 새로 올라오면 한 번씩은 플레이 해 보기에 찍먹하고 끝내려 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묘하게 재미있어서 끝까지 하게 되었다.

 


에어본 킹덤은 공중도시를 건설하여 퀘스트를 수행하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과정을 중심 스토리로 가지고 있다. 퀘스트는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하며 지상 국가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이라 이야기를 진전시키는 의미 이상은 없다. 재미의 핵심은 도시 건설이다. 건설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인구, 주민 행복도, 부양력, 추진력, 자원 등 몇 가지 없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이 물고 물리며 머리를 쓰도록 만들어서 흥미롭다. 머리를 써야 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시작하고 나서 인구가 늘어났다. 그런데 집이 없어 불만이다. 불만도가 지속되고 문제가 심각해지면 사람들이 떠나기 때문에 빨리 집을 지어야 한다. 엔딩 보려면 150명 이상이 필요하고, 다른 건물을 작동시키는데에도 사람이 필요하므로 집은 꼭 지어야 한다.
  2. 집을 지었다. 집 말고도 이것저것 지었다. 그런데 건물이 늘어나니 부양력의 한계에 이르게 되어 집을 더 못 짓는다. 사람들은 계속 온다. 부양력을 높일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3. 부양력을 해결했다. 이번에는 건물이 너무 늘어나니 무거워져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 추진력 시설을 지어야 한다. 근데 만들자니 추진력 시설을 운영할 인력이 부족하다. 또 주민을 모아야 한다. (다시 1번으로..)
  4. 신나게 짓다 보니 오른쪽에 집이 너무 많아 균형이 무너졌다. 주민행복도가 대폭 하락하고 몇 명이 떠났다...

 

그냥 만들어서 될 일이 아니고 하나의 변화가 다른 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신경써야 한다. 뭐 하나 해결하려 해도 간단치 않은 세상 일이 생각나고 현실 속 정치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 게임은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입으로 떠드는만큼 현실 속 문제 해결은 간단치가 않다.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뉴스를 보면 종합적으로 사고 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게임은 하다가 망하면 저장한 상황을 불러와도 되고 아예 처음부터 다시 해도 그만이다. 정치에 관심이 있고 세상 사 복잡함을 간접 체험하고 싶어 이 게임을 해 보는 사람이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세상 일은 저장한 걸 불러올 수도 없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는 걸.